초콜릿이 하도 땡겨서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날려쓴 SS.
요즘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부지런하다;;;;
SIDE B-49. 미끼(エサ)
물론 저 목록은 순전히 내가 먹고 싶은 물건들임. -_-;;; (길리안의 오푸스 세트 같은 건 진짜 댑다 탐난다)
하야토가 단 걸 좋아한다는 얘긴 사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걸로 알지만 원래 애들은 과자라면 껌뻑 죽는 법이다(....). 초콜릿에 이상하게 빠삭한 건 녀석을 과보호하는 동맹 회원들이 틈만 나면 뻔질나게 퍼먹여대기 때문. (왕자님도 원인 제공자 중의 하나;) 그리고 원래 남자가 단 맛에는 더 민감하다던가 어쨌다던가.
카가 씨가 쓴 맛 매니아에 초콜릿이라면 질색팔색을 하는 건 미즈모리 렌과 칸베 아키라 설정의 짬뽕. 칸베의 동인지 중에 하야토가 강제로 떠안긴 발렌타인 초콜릿을 미쳤냐고 펄펄 뛴 주제에 결국엔 몽땅 먹어치우고 입안이 달달해서 죽으려 하는 (물론 애 붙들어서 톡톡히 입가심했다;) 카가 씨 이야기가 있었는데, 부동의 마이페이스 강공 포지션을 자랑하는 칸베 버전 블리드 카가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귀여웠었음. (笑)
그나저나 러브러브 지겹다 더허럽게 꿀꿀한 앵스트 쓰겠다고 설치더니 뭐냐 이 달달함은.... OTL
(준비 운동이려니 하자;)
.....근데 생각해 보니 이거 일종의 시각 차단 플레이잖아? -_-;;;;;
블리드 카가는 단 맛과는 상극이다.
자타가 공인하는 거의 프리크 수준의 쓴 맛 매니아인 이상 당연한 노릇이긴 한데, 특히 초콜릿과는 상성이 더럽게 나쁘다.
지금은 뭐 그 정도까지야 아니나 한때는 초콜릿이라면 살의마저 치밀던 시절이 있었다. 그야 과자업계의 음모가 여즉 눈 시퍼렇게 살아 있는 발렌타인 데이만 될라치면 살기등등한 여학생들의 공세를 피해 죽자사자 도망다니는 게 하루 일과였으니 트라우마가 되어도 별 수 없긴 하다.
"카가 군! 이거 받아줘!"
"난 단 건 질색이야."
"서, 선배님, 전부터 선배님을,"
"패스."
"카가 군, 나랑 잠깐 얘기,"
"일 없네."
"아~찾았다 카가 군! 이거이거, 내가 직접 만든 거야. 한 번 먹어봐!"
"말로 할 때 치워라, 응?"
"이번에야말로! 내 진심이 담긴! 이 초콜릿을! 너한테 먹이고 말겠어! 자, 어서 아~해!!"
"이거 못 놔!!? 젠장, 뭔 기집애 힘이 이렇게 세!?"
"아이 카가 군~하나쯤 눈 딱 감고 먹어주면 뭐 어때서 그래~"
"시끄러 꺼져 닥쳐! 나한테 말 시키지 마!!!"
"이 복에 겨운 쉐이... 누구는 쬐끄만 의리를 씹으며 쓰디쓴 눈물을 삼키는 이 마당에 이건 준대도 싫대요. 니가 뭐 잘났다구 복덩이를 발로 차 버리고 지랄이냐! 젠장! 부러운 놈!!"
"눈이 다들 뼜지, 매정하고 쌀쌀맞은 니놈의 어디가 좋다구! 으아아 나도 초콜릿에 치여죽고 싶어! 사물함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초콜릿에 깔려보고 싶어! 바꿔 이 시키야, 나랑 바꿔!!"
"....야, 야, 도모토, 아리사와, 그만 긁어라. 카가 눈이 맛가고 있다;;"
카가 죠타로 13세 10개월, 2월 14일의 한 장면.
.....전쟁통이었다.
오죽하면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초콜릿을 돌리는 저주받을 관습이 이 땅에 존재하지 않음에 기꺼워 오길 진짜로 잘했다고 혼자 눈물마저 삼켰더랬다. 그 후로 초콜릿의 ㅊ도 볼 필요 없는 즐거운 인생을 룰루랄라 구가하길 대략 6년. 일본을 대표하는 레이서로 부상하고 괜찮은 신랑감으로 찍혀버린 죄로 매년 2월 14일이면 다시 한 번 각계 각층에서 쏟아지는 시커먼 놈들의 공세에 시달려도 이젠 싹 쓸어다 AOI에 처분을 맡기면 되니 그건 좀 편하긴 하다.
건 그렇고.
"....모리나가 다스 화이트. ....페레로 로쉐고요... 코코아 마라카이보 T-150. .....아, 다리바 파스틸레스다."
"이건?"
"...음.... 벨기에의 사자 다크 초콜릿. 고디바 거요."
냉장고 앞에 만포장으로 죽치고 앉아 야식을 신나게 즐기다 무슨 경위에선가 단 거 매니아의 명예를 걸고 웬만한 초콜릿은 눈 감고도 구별할 수 있다며 하야토가 큰 소리를 치고 그럼 어디 한 번 시험해 보자 카가가 대뜸 편승하는 통에 아닌 밤중에 눈을 가리고 입에 넣어주는 대로 초콜릿의 종류를 알아맞히는 기묘한 게임이 현재 한창 진행 중. 문제는 총 스물. 하나라도 삑사리가 나면 카가가 이기는 얼핏 보기에 대책없이 불공평한 룰이나 현재 카자미 하야토의 전적은 17전 17승 무패. 열 여덟 번째와 열 아홉 번째도 무사히 클리어했다.
그리고 마침내 스무 번째 초콜릿인데 이게 어지간히 까다로운 모양이다.
"에 또... 그러니까... 이게....... 이게......."
"30초 넘겼다. 기권하지~?"
"자, 잠깐만요! 아직 말씀하시지 마세요! 에, 에 또..... 아! 길리안 오푸스 슈베르트!"
"....쳇, 정답."
"아싸!"
하야토가 주먹까지 불끈 쥐고 좋아하는 사이 텅 빈 초콜릿박스를 쓰레기통에 클리어 샷으로 골인시킨 카가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어이없음을 감추지도 않은 목소리로 마음껏 툴툴거렸다.
"내 참, 어떻게 된 놈이 먹는 족족 맞혀버리는 거야? 재미없게스리."
"에헤헤. 이래봬도 초콜릿 구별하는 건 자신 있다고요, 저."
여태껏 풀어내지 않은 하얀 천 밑으로도 어렵잖게 알 수 있는 득의만면한 표정에 약간 심술끼가 발동했다.
"헤에, 그럼 이건 어떨라나?"
"네?"
뒷머리를 잡아 홱 끌어당겨 영문을 모르고 있는 살짝 열린 입술을 덮쳤다.
그리고, 오랜 침묵 후에.
"....초콜릿이 아니잖아요."
"그래서, 불만이냐."
"그럴 리가."
"─답은?"
"이아우쿠 셀렉투. 카가 씨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제일 쓴 커피. .....이거, 로브스타도 좀 섞으신 거 아녜요?!"
"오오, 잘 아는구먼."
"한두 번 당했어야죠?"
"음, 학습 능력이 투철해서 형아는 기뻐. ......근데 너 입안 진짜 달다.... 속 안 좋아....;;;;"
"종류별로 스무 개를 줄창 먹었는데 그럼 달지 안 달겠어요. ─카가 씬 엄청 써요..."
"방금 전까지 그놈을 마셨는데 안 쓰면 이상하게."
"....중화시킬까요?"
"찬성."
"....아."
"응?"
"그러고 보니, 웬 초콜릿이에요? 초콜릿이라면 치를 떠시잖아요."
".........뭐... 그런 날도 있지?"
"뭐예요 그게~"
"신경 꺼."
단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누구누구 때문에 발렌타인 항례의 시커먼 물결에서 최고급으로 몇 통 슬쩍 쟁여놨다고는 말 못하지.
하지만,
──이렇게 먹는다면야, 초콜릿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지도.
자타가 공인하는 거의 프리크 수준의 쓴 맛 매니아인 이상 당연한 노릇이긴 한데, 특히 초콜릿과는 상성이 더럽게 나쁘다.
지금은 뭐 그 정도까지야 아니나 한때는 초콜릿이라면 살의마저 치밀던 시절이 있었다. 그야 과자업계의 음모가 여즉 눈 시퍼렇게 살아 있는 발렌타인 데이만 될라치면 살기등등한 여학생들의 공세를 피해 죽자사자 도망다니는 게 하루 일과였으니 트라우마가 되어도 별 수 없긴 하다.
"카가 군! 이거 받아줘!"
"난 단 건 질색이야."
"서, 선배님, 전부터 선배님을,"
"패스."
"카가 군, 나랑 잠깐 얘기,"
"일 없네."
"아~찾았다 카가 군! 이거이거, 내가 직접 만든 거야. 한 번 먹어봐!"
"말로 할 때 치워라, 응?"
"이번에야말로! 내 진심이 담긴! 이 초콜릿을! 너한테 먹이고 말겠어! 자, 어서 아~해!!"
"이거 못 놔!!? 젠장, 뭔 기집애 힘이 이렇게 세!?"
"아이 카가 군~하나쯤 눈 딱 감고 먹어주면 뭐 어때서 그래~"
"시끄러 꺼져 닥쳐! 나한테 말 시키지 마!!!"
"이 복에 겨운 쉐이... 누구는 쬐끄만 의리를 씹으며 쓰디쓴 눈물을 삼키는 이 마당에 이건 준대도 싫대요. 니가 뭐 잘났다구 복덩이를 발로 차 버리고 지랄이냐! 젠장! 부러운 놈!!"
"눈이 다들 뼜지, 매정하고 쌀쌀맞은 니놈의 어디가 좋다구! 으아아 나도 초콜릿에 치여죽고 싶어! 사물함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초콜릿에 깔려보고 싶어! 바꿔 이 시키야, 나랑 바꿔!!"
"....야, 야, 도모토, 아리사와, 그만 긁어라. 카가 눈이 맛가고 있다;;"
카가 죠타로 13세 10개월, 2월 14일의 한 장면.
.....전쟁통이었다.
오죽하면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초콜릿을 돌리는 저주받을 관습이 이 땅에 존재하지 않음에 기꺼워 오길 진짜로 잘했다고 혼자 눈물마저 삼켰더랬다. 그 후로 초콜릿의 ㅊ도 볼 필요 없는 즐거운 인생을 룰루랄라 구가하길 대략 6년. 일본을 대표하는 레이서로 부상하고 괜찮은 신랑감으로 찍혀버린 죄로 매년 2월 14일이면 다시 한 번 각계 각층에서 쏟아지는 시커먼 놈들의 공세에 시달려도 이젠 싹 쓸어다 AOI에 처분을 맡기면 되니 그건 좀 편하긴 하다.
건 그렇고.
"....모리나가 다스 화이트. ....페레로 로쉐고요... 코코아 마라카이보 T-150. .....아, 다리바 파스틸레스다."
"이건?"
"...음.... 벨기에의 사자 다크 초콜릿. 고디바 거요."
냉장고 앞에 만포장으로 죽치고 앉아 야식을 신나게 즐기다 무슨 경위에선가 단 거 매니아의 명예를 걸고 웬만한 초콜릿은 눈 감고도 구별할 수 있다며 하야토가 큰 소리를 치고 그럼 어디 한 번 시험해 보자 카가가 대뜸 편승하는 통에 아닌 밤중에 눈을 가리고 입에 넣어주는 대로 초콜릿의 종류를 알아맞히는 기묘한 게임이 현재 한창 진행 중. 문제는 총 스물. 하나라도 삑사리가 나면 카가가 이기는 얼핏 보기에 대책없이 불공평한 룰이나 현재 카자미 하야토의 전적은 17전 17승 무패. 열 여덟 번째와 열 아홉 번째도 무사히 클리어했다.
그리고 마침내 스무 번째 초콜릿인데 이게 어지간히 까다로운 모양이다.
"에 또... 그러니까... 이게....... 이게......."
"30초 넘겼다. 기권하지~?"
"자, 잠깐만요! 아직 말씀하시지 마세요! 에, 에 또..... 아! 길리안 오푸스 슈베르트!"
"....쳇, 정답."
"아싸!"
하야토가 주먹까지 불끈 쥐고 좋아하는 사이 텅 빈 초콜릿박스를 쓰레기통에 클리어 샷으로 골인시킨 카가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어이없음을 감추지도 않은 목소리로 마음껏 툴툴거렸다.
"내 참, 어떻게 된 놈이 먹는 족족 맞혀버리는 거야? 재미없게스리."
"에헤헤. 이래봬도 초콜릿 구별하는 건 자신 있다고요, 저."
여태껏 풀어내지 않은 하얀 천 밑으로도 어렵잖게 알 수 있는 득의만면한 표정에 약간 심술끼가 발동했다.
"헤에, 그럼 이건 어떨라나?"
"네?"
뒷머리를 잡아 홱 끌어당겨 영문을 모르고 있는 살짝 열린 입술을 덮쳤다.
그리고, 오랜 침묵 후에.
"....초콜릿이 아니잖아요."
"그래서, 불만이냐."
"그럴 리가."
"─답은?"
"이아우쿠 셀렉투. 카가 씨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제일 쓴 커피. .....이거, 로브스타도 좀 섞으신 거 아녜요?!"
"오오, 잘 아는구먼."
"한두 번 당했어야죠?"
"음, 학습 능력이 투철해서 형아는 기뻐. ......근데 너 입안 진짜 달다.... 속 안 좋아....;;;;"
"종류별로 스무 개를 줄창 먹었는데 그럼 달지 안 달겠어요. ─카가 씬 엄청 써요..."
"방금 전까지 그놈을 마셨는데 안 쓰면 이상하게."
"....중화시킬까요?"
"찬성."
"....아."
"응?"
"그러고 보니, 웬 초콜릿이에요? 초콜릿이라면 치를 떠시잖아요."
".........뭐... 그런 날도 있지?"
"뭐예요 그게~"
"신경 꺼."
단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누구누구 때문에 발렌타인 항례의 시커먼 물결에서 최고급으로 몇 통 슬쩍 쟁여놨다고는 말 못하지.
하지만,
──이렇게 먹는다면야, 초콜릿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지도.
물론 저 목록은 순전히 내가 먹고 싶은 물건들임. -_-;;; (길리안의 오푸스 세트 같은 건 진짜 댑다 탐난다)
하야토가 단 걸 좋아한다는 얘긴 사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걸로 알지만 원래 애들은 과자라면 껌뻑 죽는 법이다(....). 초콜릿에 이상하게 빠삭한 건 녀석을 과보호하는 동맹 회원들이 틈만 나면 뻔질나게 퍼먹여대기 때문. (왕자님도 원인 제공자 중의 하나;) 그리고 원래 남자가 단 맛에는 더 민감하다던가 어쨌다던가.
카가 씨가 쓴 맛 매니아에 초콜릿이라면 질색팔색을 하는 건 미즈모리 렌과 칸베 아키라 설정의 짬뽕. 칸베의 동인지 중에 하야토가 강제로 떠안긴 발렌타인 초콜릿을 미쳤냐고 펄펄 뛴 주제에 결국엔 몽땅 먹어치우고 입안이 달달해서 죽으려 하는 (물론 애 붙들어서 톡톡히 입가심했다;) 카가 씨 이야기가 있었는데, 부동의 마이페이스 강공 포지션을 자랑하는 칸베 버전 블리드 카가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귀여웠었음. (笑)
그나저나 러브러브 지겹다 더허럽게 꿀꿀한 앵스트 쓰겠다고 설치더니 뭐냐 이 달달함은.... OTL
(준비 운동이려니 하자;)
.....근데 생각해 보니 이거 일종의 시각 차단 플레이잖아? -_-;;;;;